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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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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디자인] 홍익대학교 대학원 진학 후기_정지원
  • 작성자 : 관리자
  • 2021-03-10
  • 250

 

 

안녕하세요. 2021 전기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공간문화디자인학과 공간환경디자인 랩에 진학하게 된 17학번 정지원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정말 많이 고민했고, 진부하겠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마음 먹고 대학원 진학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며 마주하는 수많은 공간들이 좋았고, 그런 공간을 디자인 하고 싶어서 입시 미술을 시작했고 그림을 잘 그린다고 자신했었습니다. 하지만 더 좋은 학교가 가고 싶어서 도전했던 두 번째 입시에서 실패한 후에 정말 많이 좌절 했던 것 같습니다. 입시가 인생의 전부인줄 알았던 시절, 나에 대한 실망감과 자괴감에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회피성으로 한디원에 입학했습니다. 학교 입학식 날 급하게 올라와 자취방을 구했고, 혼자 던져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두렵기도 했지만 드디어 입시에서 해방되었다는 기대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입학 후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하고 좋은 친구들까지 생겨서 너무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공부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드로잉 과목과 이론 과목엔 자신 있었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루는 수업들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다른 친구들은 너무나 쉽게 하는 것들을 저는 밤을 꼬박 새어가며 공부를 해야만 했었습니다. 프로그램 다루는 것도 어려운데 거기다 설계까지 더 해지니 사실 너무 포기하고 싶었고, 남들과 자꾸만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설계 수업을 듣는 친구들은 앞으로 잘만 나아가는데, 저는 컨셉을 정하고 스터디 하는 과정에서 자꾸 되돌아가기만 했습니다. 한번은 교수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너무 지쳐서 포기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 다시 마음을 잡고 끝까지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내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는 것이 두려웠고, 부모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던 것을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에 교수님을 붙잡고 밤새 프로그램을 돌리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말하기 부끄럽지만 방학 때는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자신감이 생기고 설계가 물론 힘들지만 조금은 재밌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왜 그렇게 설계를 힘들어했을까 생각해보니 저는 제 스스로가 이해하고 납득할 만한 논리가 있어야만 그걸 스터디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걸 몰랐을 때는 그냥 남들에게 보이고 교수님께 컨펌을 받기 위한 설계를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걸 알아차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다행히 졸업작품을 하면서 저에게 맞는 스타일, 그리고 방법을 찾아갔던 것 같습니다. 졸업 작품을 진행하면서도 매일매일 그만두고 싶었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옆에서 함께 밤낮으로 열심히 하는 친구들, 그리고 딜레마에 빠졌을 때 제게 힘이 되어줬던 졸업생 언니 오빠들 덕분에 감사하게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배웠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욕심이라면 욕심이겠지만 사회가 아닌 학교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어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고, 혼자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학업 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남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맞추기 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깊게 생각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함께 했던 동기들, 친구들에 비해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하고, 아직도 길을 헤매지만 남들보다 느리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님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늘 제 인생에 자신을 갖고 살아갈 것 입니다.

 

열심히 준비했던 입시를 끝내고 다 각자 다른 마음으로 학교 진학을 결심하겠지만, 저는 성인으로서 했던 첫 결정이 1년 더 입시를 하는 것이 아닌 한디원에 진학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에 대해, 그리고 내 인생에 대해 알아가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들을 이곳에서 보낼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고 행복했습니다. 설계하고 야작하고 모형 만들고 과제하고 정말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밤낮으로 붙어있으면서 남들보다 두 배의 시간을 친구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다는 거,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작고 소중한 내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는 거. 일상이었던 것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향해 가는 과정은 늘 두렵지만 저는 한디원 입학식 날처럼 기대감을 가지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한디원을 다니면서 배웠던 많은 것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시는 교수님들, 그리고 늘 옆에서 함께하며 힘든 일, 기쁜 일 모두 같이 보냈던 친구들과의 소중하고 정말 많이 그리울 추억들 덕분에 대학생활 4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대학원에 진학해 인문학적인 공부뿐만 아니라 공간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더 키우고, 제 기준에서 선하다고 판단되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소신 있고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이 노력할 것입니다.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교수님들, 늘 좋은 에너지였던 친구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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